고흐는 분명 미친 사람이었다. 그는 하나님에 미쳤고, 그림에 미쳤으며,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인 농부와 직조공에 미쳤고, 눈부신 자연환경에 미쳤다. 그리고 그것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았으며, 그것들을 화폭에 담기 위해 날마다 그리고 또 그렸다. 며칠 아파서 그림을 못 그리면 그에 대한 벌로 더 열심히 그림을 그려대던 그였다. 그런 그가 오늘날 자신이 미친 천재 화가로만 평가받는다는 사실을 알면 과연 뭐라고 말할까? 아마 신경질적인 말투로 "그게 어쨌다는 거야?" 라고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