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사반세기가 지났다. 그사이 민주노조운동은 노태우-김영삼 정권하에서 강도 높은 탄압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조직력과 사회적 영향력을 강화해 나갔다. 1996년~97년 노동법재개정 총파업 투쟁은 민주노조운동의 축적된 역량을 과시했고 노동계급 형성은 기대처럼 선형적으로 급진전되어 해방공간의 부활을 점치게 했다. 하지만 1년도 되지 않아 경제 위기가 발발했고 신자유주의 경제정책과 구조조정을 거치며 민주노조운동과 함께 노동계급형성도 정체·후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