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지금은 감옥에 계신 어느 노조 위원장의 일곱 살 난 아들에게 "네 아버지가 누구냐?"하고 물으니"노동잡니다"하길래, 그 대답이 하도 맹랑해서 "노동자가 누군데?"하고 물으니 "역사의 주인이십니다"하더랍니다. 그래요, 어머니. 학교에서 내 주는 가정환경조사서에 아버지 직업을 '농업'이라고 떳떳하게 쓰지 못하고 '상업'이라고 써 내고는 온종일 가슴이 오그라들어 있던 저처럼 못난 자식이 아니라, 아버지 직업란에 '노동자'라고 써 내는 당당함부터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