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항쟁. 저항과 아픔의 역사 4·3특별법과 진상조사보고서는 그동안 사적 기억 속에 밀봉되었거나 억압적 상황으로 인해 금기시되었던 4·3에 대한 기억들을 공식화시켜냄으로써, 인권 유린의 과거사를 청산하는 데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러 가지 한계가 지적되고 있기도 하지만 대통령의 사과라는 성과까지 이끌어냈던 특별법은 그 자체가 과거사 청산 운동의 선구적 사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현재의 진상규명운동이 갖는 한계 때문에 4·3진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