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내용은 “신비주의를 민주화”하는 것이다. 신비주의에 대한 맹종과 혐오, 모두를 경계하는 것이다. 신비주의적 현상으로 인한 각종 폐단의 예가 너무나 풍부한 한국적 토양에서 신비주의라는 어휘 자체가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쉽게 떠올리는 신비주의와는 전적으로 다른 개념에서 저자가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우선 언급해야겠다. 이 책은 지성적 합리성을 표방하는 서구 기독교 전통에 대한 비판적 성찰에서 쓰인 것임을 염두에 두고 읽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