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비교철학의 세계적 석학 프랑수아 줄리앙. 중국에 진출하는 유럽 경영인들을 위한 '효율성' 강연. 중국과 서양, 두 문명은 고유의 편견과 습벽을 지니고 있으며, 서로의 대면을 통해서만 각자의 편견을 자각할 수 있다. 프랑스 수재들의 집결지인 고등사범대학에 다니던 시절부터 싹텄던 줄리앙의 문제의식은 유럽 사유의 뿌리인 고대 그리스로부터 탈출하는 데 있었다. 항상 '다르게' 사유하고 새로운 형태의 진리를 찾겠다는 서양철학의 야심에도 불구하고, 줄리앙이 보기에 서양철학은 계속 습관적 질문과 성찰 속에 잠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