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출판계의 지인을 만날 때마다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금 대형서점의 서가를 채우는 많은 책들, 그리고 인터넷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채우는 숱한 책들이 머지않아 무두 레테의 강 저편으로 사라져 까마득히 잊혀지겠지만 김영민 교수의 책들은 꺾을 수 없는 푸르름으로 살아남으리라고, 자본 속에 남으려 하지 말고 시간 속에 남으려거든 어쨌든 김 교수의 언어를 나꿔채라고. 비산하는 포스트모던 담론에 이제 배터리 경고신호가 깜빡거리기 시작했다. 인문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김영민 교수의 언어로 충전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