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말기의 문인 손보선孫寶瑄은 “새로운 눈으로 옛 책(고전)을 보면 옛 책이 모두 새로운 책으로 보인다. 반대로 낡은 눈으로 새 책을 보면 새 책 역시 낡은 책이 된다”고 했다. 『귀곡자』는 오랜 세월 멸시당하고 무시당해온, 말하자면 저주받은 고전이다. 그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내용 만큼이나 오해받았다. 낡은 눈들에 의해 새로움이 고의로 은폐되어온 것이다. 이제 이 ‘새로운’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설과 시각을 접하고 보니 만시지탄晩時之歎이란 말이 절로 떠오른다. 새로운 고전을 갈망하는 눈 밝은 독자라면 이 책에서 또 다른 발견과 감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김영수_중국전문가,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