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산맥을 반대 방향에서 오른 두 철학자.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71년 정치·사회·지성의 격동이 세계를 휩쓸던 때, 시대를 대표하는 서양 지식인 노엄 촘스키와 미셸 푸코는 네덜란드 철학자 폰스 엘더르스의 초청을 받아 아주 오래된 화두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경험이나 외부의 영향과는 무관한 ‘타고난’인간 본성이라는 것이 있는가?” “과연 ‘정의’란 무엇이며 우리는 정의를 이룩할 수 있는가?” 두 사람의 대화는 언어학과 인지 이론에서 시작하여 과학의 역사를 거쳐서 창조성, 자유, 정의를 위한 투쟁으로 뻗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