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의 가치는 화해할 수 있을까? 역사를 이해할 때에도 동양은 정체적이거나 아니면 안정과 혼란을 반복하는 일치일란의 순환적 역사관이라면 서양은 창조에서 종말까지 직선처럼 이어진 진보적 역사관을 말한다. 그러면서 서양은 자신들의 눈으로 동양을 재려 했고 동양 또한 자신들의 입장에서 서양을 이해하려 했다. 서로의 차이가 분명하게 부딪는 좋은 예가 오늘날 기독교와 이슬람의 대립이다. 동·서양의 가치가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우리가 얼마나 열린 마음으로 양자를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다.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없다는 노장이나 주역의 진리가 이런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 비판적 관점을 유지하되 열린 마음으로 이 책의 주제들을 만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