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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삶의 음악

어느 삶의 음악

  • 저자마킨, 안드레이
  • 출판사1984books
  • 출판년2022
  • ISBN9791190533164
  • 가격 ₩13,000

책소개

책소개

눈보라에 휩싸인 우랄 지방의 어느 기차역, 한없는 연착으로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기차를 기다리는 화자인 ‘나’는 자신을 둘러싼 무리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낸다. ‘안락한 생활에 대한 타고난 무관심과 체념, 부조리한 상황에 발휘하는 끈질긴 인내심’을 가진 ‘칙칙한 삶의 집적체’를 경멸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뮌헨의 한 철학자가 발명한 용어인 ‘호모 소비에티쿠스’를 떠올리는 나는 자신 ‘역시 분명 그들과 다를 바 없지만’ ‘처한 인간으로서의 조건을 명명할 수 있기에’ 그 무리로부터 떨어져 나왔다고 믿는다.
그렇게 기차를 기다리던 ‘나’는 문득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이끌려 한 어두운 공간에 다다르고 피아노 앞에 앉은 노인을 보게 된다. 익명의 동질성에서 한 개인이 고개를 드는 예기치 못한 순간이다. 모스크바행 기차가 도착한 후, 두 사람은 허름한 객실에서 다시 마주한다. 그곳에서 노인은 자신의 지나온 삶을 화자에게 들려준다. 모스크바로 향하는 기차는 이제 오래된 과거로 돌아가 ‘알렉세이 베르그’라는 한 젊은 피아니스트의 삶을 통과한다.
안드레이 마킨은 부서지고 깨진 삶의 파편들과 그에 맞물리는 위대한 한 인간의 운명을 이성과 감성이 균형을 이루는 완벽한 스타일로 연주하며 소비에트 연방 역사에 묻힌 한 사람에게 잊을 수 없는 형상을 부여한다. 부조리를 넘어서서 삶이 음악으로 화한 피아니스트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가의 치밀하고도 시적인 문장들 또한 한 편의 음악으로 읽힐 만한다.


저자소개 : 안드레이 마킨

1957년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태어나 모스크바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 프랑스로 정치적 망명을 한 이후, 1990년 첫 소설 『소련 영웅의 딸』을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1995년에 출간된 네 번째 소설 『프랑스 유언』이 역사상 최초로 콩쿠르상, 콩쿠르 데 리센상, 메디치상을 모두 수상하며 문학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같은 해,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
2001년 발표한 『어느 삶의 음악』으로 RTL-Lire상을 수상했고, 또한 ‘가브리엘 오스몬드’라는 가명으로 10년에 걸쳐 4편의 소설을 비밀리에 출판했으며 2011년 자신이 저자임을 밝혔다. 소설가 아시아 제바르의 뒤를 이어 2016년 프랑스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안드레이 마킨의 모든 글은 프랑스어로 쓰였으며, 그의 소설은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굴곡진 역사, 부조리한 삶 속에 처한 인간 본성에 대한 연민 가득한 시선과 결코 꺼지지 않는 숭고한 정신을 담은 시적이고 세련되며 동시에 고전적인 문체는 톨스토이, 스탕달, 프루스트와 비견되기도 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