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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 인생
이슬아 지음, 이훤 사진
이슬아 작가의 『끝내주는 인생』은 단순한 산문집을 넘어, 그녀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동시에 우리 모두의 생에 대한 보편적인 진실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작가가 삶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성공과 실패를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고 오롯이 한데 받아들이는 태도다. 그녀의 글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진폭은 크지만, 그 속에서 슬픔과 기쁨이 얽혀 있다는 깨달음이 선명하게 다가왔다. 작품을 읽는 내내 나는 '삶이 기쁜 일인지 슬픈 일인지 구분할 수 없다'는 문장에서 깊은 울림을 느꼈다. 이슬아 작가는 인생의 불가피한 고통과 실수를 외면하지 않고, 그것들을 글로 적어내며 살아있는 감각을 담는다. 때로는 자신을 향한 익명의 대중의 찬사나 비판을 내려놓고, 일상의 관계 속에서 더 소박하지만 깊은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마치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겪는 크고 작은 실패, 그리고 그로 인해 배우는 것들을 담담하게 기록한 그녀의 글은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친구의 큼지막한 나무를 대신 키우며 그 친구의 고통을 골똘히 헤아리는 이슬아 작가의 모습이었다. 그 장면은 단순한 일상의 순간을 넘어서, 불행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내야 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했다. 나 역시 누군가의 고통을 보며 그 슬픔에 공감하려고 애쓰지만, 때로는 그 무게를 온전히 헤아리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런 나에게 이 장면은 공감과 연민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이 책의 제목처럼, '끝내주는 인생'이란 결국 완벽한 성공이나 순전한 기쁨이 아닌, 그 속에서 고통과 기쁨을 함께 끌어안고 살아가는 삶이 아닐까. 작가는 자신의 삶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잃어버린 여자의 계보를 쫓으며, 끊임없이 자신을 갱신하고 확장한다. 이 과정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인간적인 면모와 동시에 자신을 넘어 더 큰 세상을 바라보려는 시도는 매우 인상적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나 자신의 인생을 더 깊게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녀가 글을 통해 나누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읽는 이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질문을 던지며 생각하게 만든다. 이슬아 작가가 '더 멀리 가보겠다'고 다짐하듯, 나도 내 인생에서 더 멀리 나아가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다. 결국, 그녀가 보여준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끝내주는 인생의 일부라는 점이었다. 그녀가 그랬듯이 나도 내 삶의 본질을 기쁨과 슬픔의 경계에서 더욱 분명하게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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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1부 : 삼체문제
류츠신 지음, 이현아 옮김
'삼체'는 삼중성계인 켄타우루스 알파성계를 배경으로, 변덕스러운 세 개의 태양 아래에서 살아가는 삼체 문명의 이야기를 펼쳐낸다.주기적으로 문명이 리셋되는 가혹한 환경 속에서 삼체인들은 자신들의 신체를 이용한 광통신과 광학 컴퓨팅으로 문명을 일구어 나갑니다.이 중에서, 첫 번째 파트인 '삼체 1'은 과학자 예원제가 중심 인물로 등장한다. 그는 지구의 위치를 알려주는 메시지를 삼체인에게 보내며, 이는 삼체 문명의 지구 침략의 신호탄이 되고 만다. 인류는 이 새로운 위협에 직면하게 되면서, 삼체 문명과의 복잡한 대치 상황이 펼쳐진다. 이 소설은 과학적 상상력과 철학적 질문을 교묘하게 결합하여, 인간 존재와 우주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삼체 문명의 독특한 특성과 그들의 기술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우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 이에 더해 인간 내면의 도덕적, 철학적 고민을 하게 한다. '삼체 1'은 그 자체로 완결된 이야기를 제공하면서도 독자들을 다음 시리즈로 자연스럽게 이끌어간다.넷플릭스 시리즈 삼체와 연관이 되어 읽는데 크게 힘들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준 점에서 근래 읽었던 SF 소설 중, 가장 흥미로웠다. 1부를 읽고 나니 2부와 3부의 내용도 궁금해졌고, 추후에 후속편을 읽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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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1부 : 삼체문제
류츠신 지음, 이현아 옮김
‘삼체’를 처음 접했을 때, 저는 평소 과학 소설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저 자신이 이 책에 푹 빠지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삼체'는 단순한 공상과학 소설이 아닌, 인간의 본성과 우주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 소설이라는 점이 저를 매료시켰습니다.소설의 시작은 다소 혼란스러웠습니다. 문화대혁명 시기의 중국에서 시작해 과학자들이 하나둘씩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는 사건이 전개되면서, 나는 과연 이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궁금증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류츠신은 독자를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끌고 갑니다. 소설의 중심을 관통하는 '삼체 문제'와 외계 문명인 '삼체인'의 등장은 정말로 충격적이었습니다. 특히, 삼체인들이 사는 별의 불안정한 환경과 그들의 문명이 지구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니, 제 안에서 어떤 두려움과 설렘이 동시에 일어났습니다.'삼체'를 읽으면서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느낀 부분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었습니다. 소설 속 인물들은 외계 문명과의 접촉이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각기 다른 선택을 합니다. 어떤 이들은 인간의 이기심과 공포를 드러내고, 또 다른 이들은 희생과 헌신을 택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류츠신은 우리 인간이 얼마나 복잡한 존재인지, 그리고 위기의 순간에 우리의 진정한 본성이 드러난다는 점을 탁월하게 묘사합니다. 이를 통해 저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또한, 소설이 그려내는 우주의 광활함과 그 속에서 인류가 차지하는 미미한 위치는 저에게 겸허함을 안겨주었습니다. 평소 일상 속에서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우주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는 얼마나 사소한 것인지 깨닫게 되면서, 제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결국 '삼체'는 저에게 단순한 읽을거리를 넘어, 세상과 인간, 그리고 우주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류츠신의 상상력과 철학적 깊이에 경탄하면서도, 이러한 주제들을 흥미진진한 서사 속에서 풀어나가는 그의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과학 소설이 단순히 미래 기술에 대한 예언이나 상상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인간 본질에 대한 성찰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삼체'를 다 읽고 나서는 한동안 머릿속에서 이야기들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랫동안 여운이 남아, 마치 제가 그 광대한 우주 속을 직접 탐험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소설은 저에게 단순한 독서의 경험을 넘어, 제 자신과 세상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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