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 한강 장편소설
한강
1. (도서명) 소년이 온다 / (작가) 한강/ (출판사) 창비 2. 이 책의 첫문장비가 올 것 같아. 3. 모임원 리뷰1) 유O경- 내가 뽑은 최고의 문장 : 그 과정에서 네가 이해할 수 없었던 한가지 일은, 입관을 마친 뒤 약식으로 치느는 짧은 추도식에서 유족들이 애국가를 부른다는 것이었다. 관 위에 태극기를 반듯이 펴고 친친 끈으로 묶어놓는 것도 이상했다. 군인들이 죽인 사람들에게 왜 애국가를 불러주는 걸ᄁᆞ. 왜 태극기로 관을 감싸는 걸까. 마치 나라가 그들을 죽인 게 아니라는 듯이.조심스럽게 네가 물었을 때, 은숙 누나는 동그란 눈을 더 크게 뜨며 대답했다.군인들이 반란을 일으킨 거잖아, 권력을 잡으려고. 너도 봤을 거 아냐. 한낮에 사람들을 때리고 찌르고, 그래도 안되니까 총을 쐈잖아. 그렇게 하라고 그들이 명령한 거야. 그 사람들을 어떻게 나라라고 부를 수 있어.- 리뷰 : 한가 작가의 ‘소년이 온다’ 출간 초반에 빌려와서 몇페이지 읽지 못하고 반납한 기억이 있다. 한강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묘사 뿐만 아니라, 과거/현재/미래를 넘나드는 구성이 익숙하지 않았던 이유였다. 이번 독서모임을 계기로 다시 도전했는데 이번에는 다른 이유로 읽기 힘들었다. 이 소설을 통해 본 광주민주화운동의 참상은 더 끔찍했다. 끔찍하게 잔인했고 슬펐고 더 화가났다. 총살후 아무 곳에나 버려진 시체,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가해지던 고문은 불과 40여년 전에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때 일제가 당시 조선인에게 저지른 만행과 크게 다르지 않아보였고 인간에 대한 환멸까지 느꼈다. 이 책을 읽은 후,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거나 광주광역시 지역민들을 폄훼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법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임원들과도 이야기 했지만, 우리는 모두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분들께 빚을 졌다. 우리는 언제고 은숙이 선주 누나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동호,정대, 진수가 될 수 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누군가 청춘과 목숨을 받친 대가로 이루어졌음을 기억해야겠다. 2) 최O근- 내가 뽑은 최고의 문장 : 그 후 우리는 이따금 만나 함께 술을 마셨습니다. 서로가 자격증 시험에 떨어지고, 교통사고를 내고, 빚이 생기고, 다치거나 병을 얻고, 정 많고 서글서글한 여자를 만나 잠시 모든 고통이 끝났다고 믿고, 그러나 자신의 손으로 모든 걸 무너뜨려 다시 혼자가 되는 비슷한 경로를 거울 속 일그러진 얼굴처럼 지켜보는 사이 십년이 흘렀습니다. 하루하루의 불면과 악몽, 하루하루의 진통제와 수면유도제 속에서 우리는 더 이상 젊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누구도 우리를 위해 염려하거나 눈물 흘리지 않았습니다. 우리 자신조차 우리를 경멸했습니다. 우리들의 몸속에 그 여름의 조사실이 있었습니다. 검정색 모나미 볼펜이 있었습니다. 하얗게 드러난 손가락뼈가 있었습니다. 흐느끼며 애원하고 구걸하는 낯익은 음성이 있었습니다.- 리뷰 : 우리는 5월의 광주에게 큰 빚을 졌다. 나는 참여한 적 없지만, 간혹 서울 도심 등에서 이루어지는 집회를 볼때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이 없었더라면 평화로운 집회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곤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두고 폭동이라고 폄훼하는 사람들의 뉴스를 볼때마다 화가 났다. 그 동안 뉴스를 보면서 느꼈던 분노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읽으면서 구체화되었다. 5·18광주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많은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분노와는 달랐다. 한강 작가의 글이 영상보다 생생했고, 등장인물 모두에게 감정이 이입되었다. 총에 맞은 친구를 보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동호와 누나의 영혼을 찾아 헤매던 정대와 전남도청에 끝까지 광주를 지키다 고문 후유증으로 결국 자살하게 된 김진수 등.. 1980년 5월의 광주와 이후의 광주는 내가 알고 있었던 모습보다 더 처참했다.피로 얼룩진 5월의 광주를 떠올리며, 5월의 광주를 폄훼하는 사람들을 강력한 법으로 다스리는 때가 오길 바란다. 3) 주O혜- 내가 뽑은 최고의 문장 : 당신을 잃은 뒤, 우리들의 시간은 저녁이 되었습니다.우리들의 집과 거리가 저녁이 되었습니다.더 이상 어두워지지도, 다시 밝아지지도 않는 저녁 속에서 우리들은 밥을 먹고, 걸음을 걷고 잠을 잡니다.- 리뷰 : 책의 구성이 독특해서 독서 초반에는 집중하기가 어려웠지만, 한강 작가의 생생한 묘사에 빠져들어 금방 읽었다. 이 책을 통해 정말 글 잘쓰는 작가를 알게되어 기쁘다.‘소년이 온다’를 읽으면서 “나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도 도청에 남아서 끝까지 대의를 지켰을까? 감히 생각해보건대, 아마도 그랬을 것 같다.책에서 기재(군중을 이루는 개개인의 도덕적 수준과 별개로 특정한 윤리적 파동이 현장에서 발생된다는 것이다. 어떤 군중은 상점의 약탈과 살인, 강간을 서슴지 않으며, 어떤 군중은 개인이었다면 다다르기 어려웠을 이타성과 용기를 획득한다. 후자의 개인들이 특별히 숭고했다기보다는 인간이 근본적으로 지닌 숭고함이 군중의 힘을 빌려 발현된 것이며, 전자의 개인들이 특별히 야만적이었던 것이 아니라 인간의 근원적인 야만이 군중의 힘을 빌려 극대화된 것이다.) 된 것처럼, 아마도 1980년 5월 광주의 도심에 있었더라면 내가 아니라 다른 누구라도 계엄군의 만행을 목도했을테고 불의에 저항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이 책은 6인의 시점으로 연결된 하나의 이야기로 쓰였지만, 사실은 수천여명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이다. 과거의 내가 겪었을 수도 있을 사건임을 잊지말아야겠다.
어린이라는 세계 : 김소영 에세이
김소영
1. (도서명) 어린이라는 세게 / (작가) 김소영/ (출판사) 사계절 2. 이 책의 첫문장현성이가 새 신발을 신고 왔다. 3. 모임원 리뷰 1) 유O경 - 내가 뽑은 최고의 문장 : “이 책이 선생님한테 있잖아요? 하지만 다 똑같은 책이어도 이 책엔 제 마음이 있어요.” 부끄럽지만 나는 한동안 ‘노키즈존’을 적극 찬성하는 사람이였다. 아이들이 내는 작은 소음에 민감한 사람이기도 했다. ‘노키즈존’이 약자혐오(아동혐오, 여성혐오)를 내포한다는 혐오의 문제는 차치하고 누군가를 배제하는 문화는 건강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왜 아이들은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지 못할까? 왜 아이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높은 책장에 기어 올라가려할까? 그 이유는 아이들이 작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었다.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생각해봤다면, 위험한 행동을 하는 아이를 말썽꾸러기로 생각하는 대신 키가 작아 답답했겠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린이의 세계에 대해 생각할수록 우리의 세계는 넓어질 것이다. 2) 최O근 - 내가 뽑은 최고의 문장 : 존댓말을 하는 쪽은 자기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상대가 표현한 감정을 알아차리고 대응한다. 인류학자 김현경이 『사람, 장소, 환대』에서 “존비법의 체계는 인간관계가 원활하게 굴러가는 데 필요한 감정 노동을 ‘아랫사람’ 몫으로 떠넘기는 문화와 연결되어 있다”라고 지적한 대로다. 동네에 자주 마주치는 어린이들이 있다. 마주칠때마다 예의 바르게 인사하고, 흡연공간이 아닌 공간에서 흡연을 하는 나를 나무라기도 하고, 할로윈데이에는 사탕을 나누어주기도 하는 아이들이다. 책을 읽는 내내 작고 귀여운 그 아이들이 떠올라 히죽히죽 웃으며 즐겁게 읽었다. 평소 권위적인 마음없이 아이들을 대했기 때문에 자기 반성보다는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한 아이를 키우는 건, 아이의 부모만이 아니다. 동네 마트 아주머니와, 버스 기사 아저씨와 같은 동에 사는 아저씨 모두의 관심과 돌봄이 필요하다. 어린이도 품위를 지키고 싶어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품위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3) 주O혜 - 내가 뽑은 최고의 문장 : 멀리 떨어진 사물의 크기는 비교하기가 어려운 법인데, 어린이는 어른보다 두 눈 사이가 좁기 때문에 ‘비교하기 어려운 지점’이 어른보다 가까이 있다는 것이다.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범위가 어린이 쪽이 더 좁다는 뜻이다. 어린이가 돌발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단지 통제 불능이어서가 아니라 감각이 다른 탓도 있을 것이다. 어른이 되어서 어린 시절 살던 곳에 가 보면 동네가 ‘좁아’ 보이는 것 역시 공간 감각의 차이 때문이라고 한다. 나도 김소영 작가님처럼 엄마로서의 경험은 없지만 동생의 성장과정을 지켜봤기에 재밌게 읽었다. 그리고, 어린이를 대하는 김소영 작가님의 배려와 솔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기 성찰이 담긴 글을 읽으면서 그 동안 어린이들에게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려는 의식적인 노력보다는 친구같은 누나가 되기위해 노력했지만 어린이만의 세계가 있다는 점은 생각해보지 못했다. 많은 어른들이 그러하듯 어린이를 사랑스럽고 귀여운 존재로만 생각할 뿐 인격적인 한 사람으로는 대하지는 못했던 것이다. '어린이들이 좋은 대접을 받아 봐야 계속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라는 작가님의 말처럼, 권위의식 없는 어른에서 한발 나아가 어린이와 어른을 동등하게 바라보고 존중해야겠다. .
두 번째 지구는 없다
라쉬, 타일러
1. (도서명) 두 번째 지구는 없다 / (작가) 타일러 라쉬 /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2. 이 책의 첫문장내 꿈은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3. 모임원 리뷰 1) 유O경 - 내가 뽑은 최고의 문장 :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게 목소리를 내지 못할 이유가 될 수 없다.코로나 팬데믹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후위기의 심각함을 알리고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의 많은 것들을 바꿔놓았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환경 오염이 & 기후위기가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몰랐다. 내가 몰랐던 사실, '기후 위기가 계속되면 빙하와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그 안에 있던 박테리아가 노출되고, 부패가 지연되거나 멈춰있던 동식물 사체의 부패가 진행된다. 그러면 사체 안에 동결되었던 수백 년, 수천 년 전의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밖으로 나오며 또 다른 전염병을 불러올 수 있다.' 코로나19는 시작에 불과한 것일까? 이 책의 작가 타일러처럼, 나 역시 '환경 보호'를 위해 '~하자'고 말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너나 잘해' 라는 말을 듣거나, '니가 뭔데?'와 같은 시선을 받는 등 다른 이에게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하자'고 말하는 것은 어쩐지 다른 이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언행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두명의 모임원과의 토론을 통해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며, '환경 보호'를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작가가 제시한, '지구를 위해 실천해야 할 10가지' 외에 나는 또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가장 잘하고 있는 것은, 불필요한 이메일 삭제해 메일함 비우기! 이메일을 포함한 모든 데이터 정보들이 거치는 데이터 센터는 365일 24시간 운영되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정보 처리 뿐만 아니라 발열 기기의 냉각, 적정 습도 유지 등 전력이 소모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고 한다. 주말에도 쉬지않고 메일을 확인하과, 삭제하는 좋은 습관을 유지하고 용기내서 주변에도 독려해야겠다. 타일러의 말처럼, 내가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하자고 이야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2) 최O근 - 내가 뽑은 최고의 문장 :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게 목소리를 내지 못할 이유가 될 수 없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내 삶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 모임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고, 혼자하는 여행이 늘었다. 그러면서 '낚시'에 취미를 붙여볼까 고민하게 되었는데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는 낚시가 바다를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끊어진 낚시줄이 원인인 것이다. 물고기를 죽게 만들뿐 아니라, 끊어진 낚시줄을 회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두번째 독서토론 이후 낚시에 대한 고민은 더 깊어졌다. 모임원들과의 '두 번째 지구는 없다' 독서 토론을 준비하면서, 내가 '환경보호'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봤다. 자의는 아니지만, 가족 구성원의 강요?!로 비닐봉지는 항상 재활용 한다. 종이가방 사용이 늘어나자 여러번 쓸수있는 비닐봉지를 발명한 취지에 맞는 노력을 가족 구성원 전체가 하고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나는 옷을 사면 옷이 해질 때까지 입는다. 독서 토론을 준비하면서 '환경보호' 키워드 검색하여 본 글 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우리가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흰 면티 한장을 만들기 위해 2,700리터의 물이 사용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각국으로부터 버려진 옷 폐기물이 쌓여 거대한 '쓰레기산'을 이루었다고 한다. 유행에 민감한 패스트 패션이 만들어낸 결과물인 것이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했던 행동들은 아니였지만, 나의 습관이 환경을 보호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환경보호' 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닐봉지와 포장용기를 재활용하고, 한번 구입한 옷은 구멍이 날 때까지 입고, 나의 취미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하는 일련의 행동들처럼, 타일러가 제시한 지구를 위해 실천해야 할 10가지 행동이 습관이 되도록 해야겠다. 3) 주O혜 - 내가 뽑은 최고의 문장 :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게 목소리를 내지 못할 이유가 될 수 없다.코로나19 대유행으로 캠핑이 유행을 하고, 나도 캠핑족이 되었다. 그것도 '환경 보호를 위해' 밖에서 더 노력하는 '캠핑족'이 되었다. 캠핑을 하다보면, 일회용 쓰레기가 정말 많이 나온다. 대부분의 캠핑족들이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지만, 어디에나 간편함이 우선인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물론 나도 불편하다. 모든 식기류를 설거지해야 하니 힘도 들고 손도 시렵다. 하지만, 계속해서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보며 캠핑을 하려면 이 정도의 불편함은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는 원칙이 생겼고, 앞으로도 누구보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캠핑족'이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조금 과한 캠페인을 하고 있다. 바로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기 먹기 않기' 캠페인이다. 물론, 내 주변은 모두 육식주의자 뿐이라, 고기 먹지 않기는 불가능하다. 그럼 그 때 이야기하는 것이다. 고기를 먹더라도 온실가스를 많이 발생시키는 양고기나 소고기 대신에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먹는 선택지가 있음을 말이다. 내가 하는 사소한 행동이 환경을 오염시키기도 하고, 사소한 행동이 기후 위기를 늦추는데 기여하기도 한다는 사실은 나에게 무거운 책임감을 안겨주었다. 여전히 거창하게,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합시다' 제안할 수는 없지만, 카페에서 일회용컵 대신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면 추가 별적립이 된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은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두번째 독서 토론을 했는데 학교 도서관(담당자 님) 노력 덕분에 다양한 분야의 책을 (반강제로라도) 읽을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1. (도서명) 선량한 차별주의자 / (작가) 김지혜 / (출판사) 창비 2. 이 책의 첫문장 2013년 7월, 이 사회의 약자라고 외치던 한 남성이 한강에 투신해 사망했다. 3. 책 속으로 * 모임원들이 뽑은 글귀 P7.생각해보면 차별은 거의 언제나 그렇다. 차별을 당하는 사람은 있는데 차별을 한다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다. 차별은 차별로 인해 불이익을 입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차별 덕분에 이익을 보는 사람들이 나서서 차별을 이야기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차별은 분명 양쪽의 불균형에서 일어나는 일이며 모두에게 부정의함에도, 희한하게 차별을 당하는 사람들만의 일처럼 이야기된다. 이게 어떻게 된 걸까? 산술적으로 생각해도 내가 차별을 당할 때가 있다면, 할 때도 있는 게 아닐까? P12.사람들은 세상이 이미 정의롭다고 믿고 싶어하지만, 평등은 언제가 부당한 법과 체제에 항거하는 사람들을 통해 진보해왔다.P29.나에게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구조물이나 제도가 누군가에게 장벽이 되는 바로 그때, 우리는 자신이 누리는 특권을 발견할 수 있다. 결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이를 특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결혼을 할 수 없는 동성 커플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한국 국적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한국에서 사는 것을 특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사는 자격을 취득해야 하는 외국이니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발견의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오더라도 자신의 특권을 눈치채지 못하곤 한다.P33.불평등이란 말이 그러하듯, 특권 역시 상대적인 개념이다. 다른 집단과 비교해서 자연스럽고 편안하고 유리한 질서가 있다는 것이지, 삶이 절대적으로 쉽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러니 누구의 삶이 더 힘드냐 하는 논쟁은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모두가 똑같이 힘들다”는 말도 맞지 않다. 그보다는 서로 다르게 힘들다고 봐야 한다. 불평등한 구조에서는 기회와 권리가 다르게 분배되고, 그래서 다르게 힘들다. 여기서 초점은 서로 다른 종류의 삶을 만드는 이 구조적 불평등이다. 그렇기에 불평등에 관한 대화가 “나는 힘들고 너는 편하다”는 싸움이 되어서는 해결점을 찾기 어렵다. “너와 나를 다르게 힘들게 만드는 이 불평등에 대해 이야기하자”는 공통의 주제로 이어져야 한다.P35.기존에 특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사회가 평등해지는 것이 손실로 느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평등을 제로섬 게임으로 인식하고 있다면, 상대의 이익이 곧 나의 손실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 평등을 총량이 정해진 권리에 대한 경쟁이라고 여긴다면, 누군가의 평등이 나의 불평등인 것처럼 느끼게 된다. 사실은 상대가 평등해지면 곧 나도 평등해지는 것이 더 논리적인 추론인데도 말이다.다시 말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등이라는 대원칙에 동의하고 차별에 반대한다. 헌법에도 명시된 규범인 평등과 차별금지원칙에 적어도 대놓고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특권을 가진 집단은 차별을 덜 인식할 뿐만 아니라 평등을 실현하는 조치에 반대할 이유와 동기를 가지게 된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차별을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다. 국가 권력에 맞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외쳐왔지만 주류로서 자신이 가진 특권을 인식하지 못하여 차별적인 태도를 보이는 ‘진보’정치인을 종종 보는 것처럼 말이다.P87.누군가를 비하하는 유머가 재미있는 이유는 그 대상보다 자신이 우월해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P91.호명 권력비하성 유머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향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영향이 모두에게 똑같은 것은 아니다. 우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자신이나 자신이 동일시하는 집단을 향한 비하가 누구에게나 불쾌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차이는 비하성 유머의 소재로 더 손쉽게 이용되는 집단이 있고 그렇지 않은 집단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방관은 농담이나 놀림의 소재로 사용되는 경우가 흔치 않은 반면, 이주노동자에 대한 비하성 언어들은 넘쳐난다.P96.다수와 소수, 교사와 학생, 고용주와 피고용인, 상사와 부하직원, 남성과 여성, 선주민과 이주민 등 다양한 권력관계에서 유머의 영향은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이런 권력관계를 간과하고 두 집단 사이의 ’상호비하‘를 같은 무게로 바라보면 오류가 생긴다.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는 ’김치녀‘와 ’한남충‘의 논쟁을 생각해보자. ’김치녀‘와 ’한남충‘ 모두 사람을 비하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둘 다 바람직한 용어는 아니다. 두 용어 모두 누군가를 모욕하는 발언이므로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는 인권의 대원칙에 어울리지 않는다.P109.모두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만 하면 공정할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차별이 된다. 법무사 시험에서 문제지·답안지와 시험시간을 모두에게 똑같이 주면, 시각장애인에게 불리하다. 제과제빵 실기시험에서 모든 참가자에게 똑같이 수어통역사를 제공하지 않으면, 청각장애인에게 불리하다. 공무원 필기시험에서 다른 수험생과 똑같이 메모 대필을 허용하지 않으면, 뇌병변장애인에게 불리하다. 모두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도리어 누군가를 불리하게 만드는 간접차별의 예들이다P171.모두에게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다수자와 소수자의 자유는 같지 않다. 존 스튜어트 밀이 『자유론』에서 지적하듯, 다수자는 소수자의 의견을 거침없이 공격할 수 있다. 반면 소수자는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표현을 순화하고, 상대방에게 불필요한 자극을 주지 않도록 극도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요구된다. 다수자는 소수자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서 잘 말하라고 요구한다. 그렇게 사실상 침묵을 강요한다. P195.차별금지법에 대하여어떤 사람들은 차별철폐라는 목적에는 동의하지만 국가가 나설 일인지 의문을 품는다. 대신 자벌적인 문화개선을 통해 사회변화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상적으로 바람직하며, 법의 제정과 무관하게 근본적인 사회변화를 위해 꼭 필요한 접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미 차별이 만연한 사회에서 법적 규범이 없이 실질적인 변화가 이루어지리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P203.평등을 ’제로섬 게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적극적 조치가 자신의 몫을 빼앗는 것처럼 느껴진다. ’당신의 이익은 나의 손실‘이며, ’당신의 손실은 나의 이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성의 권리가 신장되면 남성의 권리가 줄어드는가? 학생의 권리가 신장되면 교사의 권리가 줄어드는가? 성소수자의 권리가 신장되면 비성소수자의 권리가 줄어드는가? 난민을 지원하면 국민에게 손해인가? 정말 그런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의 가능성은 없는가? P204.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공존의 조건으로서 평등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좋겠다. 고정된 ’옳은‘ 삶을 규정하지 않는 이 해체의 시대가 버겁고 혼란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는 인류가 지속적으로 갈구하는 자유를 획득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왕족이나 귀족이라는 소수가 누리던 자유를 민중이라는 다수가, 그리고 다음 단계로 사회 바깥에 놓여 있던 모두가 향유하게 될 때까지 세상은 아직 더 변해야 한다. P205.모두가 평등을 바라지만, 선량한 마음만으로 평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불평등한 세상에서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에게 익숙한 질서 너머의 세상을 상상해야 한다. 차별금지법의 제정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지에 관한 상징이며 선언이다. 4. 의견 나눔- 선량한 내가 한 차별의 사례를 통해 되돌아 본 우리의 일상 언어: 책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문지캠퍼스 공간 청소 업무를 담당하시는 분들을 '청소 여사님'이라 칭했다. '여사님'이란 호칭을 우리는 높임의 단어라 생각했지만, 보직자를 제외한정규직./비정규직원간 서로에 대한 호칭은 '선생님'이였고, 그렇다면 그 분들도 '선생님'이라 부르는게 마땅하다. 그 분들이 하는 업무과 그분들을 비하할 의도가 우리는 추호도 없었지만,담당 업무에 따라 호칭을 나눴던 것이다. 그것은 명백한 차별이였다. 여전히 '여사님'이라는 표현이 익숙하고, 그것이 높임의 언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지만, 일상 언어 습관을 바꾸는 노력을 통해 '선량한 자별추의자' 에서 멀어지고자 한다. - 모임원 모두 자신이 혐오의 발언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거나 차별을 절대 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주장하지 않았으며 책에서 언급된 혐오와 차별의 사례에 대해 대부분 공감했다. 다만, 차별금지사유에서 범죄 전력 및 보호처분을 제외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사회안전을 위해 제외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공통의 의견이 있었다. 난민 수용 문제 있어서도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일상의 언어를 내 스스로 바꾸는 일과 나와 내 주변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입장을 달리한 것이다.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려면 다양한 사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저자가 말한것처럼 빠른 제정은 어려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