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rative suspense is a psychological response to watching suspenseful films or reading suspenseful novels. Preceding research supports suspense makes audience immersed in a story and more enjoyable even though suspense causes stressful and aversive responses. The factors generating suspense include uncertainty, discourse structure, threat and conflict toward liked characters, and information disparity between characters and audience. The paradox of suspense is also a controversial issue in that suspense may not be experienced repeatedly because repeated exposure to suspenseful texts will diminish uncertainty of narratives. This dissertation aimed to explore the cognitive and emotional processing of suspenseful narrative experience by adopting psychophysiological methodology measuring electrodermal activity and cardiac response, as well as self-report questionnaires. Three empirical experiments were conducted to investigate the fundamental research questions: the effect of uncertainty and information disparity in suspenseful narratives; the effect of repeated exposure to suspenseful narratives. The results demonstrated repeated exposure to suspenseful film led to habituation and desensitization and negative valence fostered suspense degree. The significance of the study includes contributions to the deeper understanding of the mechanism underlying reception process of suspenseful texts and films as well as the extension toward interdisciplinary research spanning literary, communication, media psychological and psychophysiological approach. The limitations and future works of the study were also discussed.
서스펜스(suspense)는 주로 내러티브 경험에서 나타나는 인지적/감정적인 반응으로, 줄거리의 전개가 관객이나 독자에게 주는 불안감과 긴박감을 말한다. 선행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서스펜스가 스트레스와 연관된 부정적인 반응을 수반함에도 불구하고, 서스펜스 내러티브 구조는 감상자를 보다 더 몰입하게 하고 서스펜스가 높은 이야기에 대해 감상자가 더 좋은 평가를 내리고 더 많은 재미를 느낀다고 분석되었다.
서스펜스를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앞으로 벌어질 사건이나 결말의 불확실성(Uncertainty), 사건의 진행 구조(Discourse structure), 감상자가 선호하는(좋아하는) 등장 인물에게 가해지는 위협(Threat)과 인물 간의 갈등(Conflict), 등장인물과 감상자가 알고 있는 정보의 불일치(Information disparity) 등이 연구되었다. 또한 두 번, 세 번 서스펜스 내러티브를 감상할 때도(따라서 불확실성이 해소됨에도 불구하고) 반복해서 서스펜스를 느낄 수 있다는 이른바 '서스펜스의 패러독스(paradox of suspense)' 현상에 대해서도 연구자들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미디어 심리학(Media Psychology)과 생리심리학(Psychophysiology)의 방법론을 활용하여 내러티브 서스펜스 경험의 인지적 감정적 처리과정을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존의 많은 연구들에서는 서스펜스가 이용자가 보고하기 애매한 복잡미묘한 반응임에도 그 측정이 설문지를 통한 자기보고를 통해 주로 이루어졌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서스펜스 내러티브 경험자의 심리생리적 반응(Psychophysiological response)을 측정하고 설문지를 통한 자기보고(self-report)와 함께 보완 해석함으로써, 서스펜스 내러티브 경험을 분석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3개의 실증적 실험(empirical experiment)을 통해 서스펜스 내러티브 경험의 주요한 인지적, 감정적 처리 과정을 연구한다. 먼저 첫 번째 실험(Chapter 3)에서는 Brewer(1982)의 Structural Affect Theory와 서스펜스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는 결말의 불확실성(uncertainty of outcome)에 기반해, 이야기의 순차적인 진행이 서스펜스를 유발한다는 가정하(e.g.①→②→③ 순서의 이야기가 ③→①→② 보다 더 서스펜스가 높음)에 이야기의 사건 순서를 조작해 서스펜스 경험을 관찰했다. 또한 Chatman(1980)의 이론에 근거, 등장인물과 감상자가 알고 있는 정보의 불일치(information disparity)가 서스펜스를 유발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① 등장인물과 감상자가 모두 정보를 모르고 있는 경우 ② 등장인물은 정보를 모르고, 감상자는 정보를 알고 있는 경우의 두 가지 사례에 대한 감상자의 서스펜스를 측정해 비교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결말의 불확실성과 정보의 불일치가 서스펜스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결과를 얻었으나, 서스펜스 사건 전개에 따라 감상자의 SCL 패턴에 차이가 발생함을 관찰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실험(Chapter 4.1)에서는 서스펜스 연구에서 쟁점적 이슈로 다뤄졌던 이른바 ‘서스펜스의 패러독스(Paradox of suspense)’를 탐구하기 위해 서스펜스 영화를 대상으로 반복되는 노출에서의 감상자 분석을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남자친구를 구하기 위해 긴박한 상황에서 여자 주인공이 달려가는 시퀀스가 3번 반복되는 영화 ‘롤라런(Run Lola Run)’을 조작, 실험 참가자에게 3회 반복해 보여주고 SCL, HR을 포함한 생리심리적 지표(Psychophysiological Measure)와 함께 서스펜스 수준과 각성도, 재미 등 감상자 반응을 측정했다. 이를 통해 서스펜스 반복 노출의 주요한 효과가 습관화(habituation)와 둔감화(desensitization)임을 도출했으며, 향후 전개될 사건의 불확실성에 대한 감상자의 인지가 서스펜스 경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관찰했다.
서스펜스 텍스트 실험(Chapter 4.2)에서는 호시 신이치의 초단편소설을 조작해 중반까지의 전개 과정은 동일하나 결말의 내용을 달리해 Positive Valence(결말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와 Negative Valence(결말에서 주인공이 사망하는 것으로 마무리) 버전을 준비했다. 이후 한 그룹에게는 Negative-Positive 순서로 반복 노출하고 다른 한 그룹에게는 Positive-Negative 순서로 반복 노출한 후 SCL, HR 생리심리적 지표와 서스펜스 수준과 각성도, 재미 등 감상자 반응을 측정했다. 이를 통해 긍정적 유인가(Positive valence), 부정적 유인가(Negative valence)를 갖는 각각의 서스펜스 내러티브 텍스트의 재경험에서 감상자의 인지적 감정적 반응과 함께, 긍정적, 부정적 유인가의 노출 순서 효과(Order effect)를 탐구했다. 그 결과 부정적 유인가가 실험 참가자의 서스펜스 수준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관찰했다.
본 연구는 기존 서스펜스 연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생리심리적 감상자 측정 방법을 활용함으로써, 주로 문학에서 텍스트 분석,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설문조사로 연구되어온 서스펜스 연구의 방법론적 영역을 확장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서스펜스 연구자들 사이에서 논쟁의 지점이 되었지만 실증적 탐구가 부족했던 ‘서스펜스의 역설’현상에 대해 실증적인 실험과 데이터를 통해 이 현상에 대해 보다 더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연구 결과는 서스펜스 영화나 소설 등 서스펜스 내러티브 구조를 갖는 콘텐츠 창작자들에게도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실험에서 사용된 조작본의 길이가 짧아 실제 이용자들이 감상하는 콘텐츠와 차이가 있고, 소수의 제한된 콘텐츠를 대상으로 실험했다는 점에서는 한계가 있다. 또한, 서스펜스 경험이 영화의 음악이나 사운드 등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본 논문에서 탐구되지 않은 서스펜스 경험의 인지적 감정적 매커니즘에 대한 생리심리적 연구는 향후의 과제로 남아 있다.